드라마
16,17 세기는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시대이다. 16세기까지도 중세 드라마인 싸이클 플레이가 공연되었지만 근대적인 드라마의 효시는 1561년에 초연된 세크빌과 노튼의 고보튜크라고 할수 잇다. 영국 드라마 역사상 최초로 무운시로 쓰여진 이 드라마는 세네카 비극의 영향을 받은 본격 비극으로써 이후 영국의 드라마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전반기까지 유례없는 황금기를 구가하게 된다. 이들 드라마같은 시기의 시와는 달리 장르의 특성상 특정한 후원자에게만 의존할 수 없는 상업적인 성격을 띠게 마련인지라 드라마 장르의 융성은 작가 관객 극장 그리고 배우라는 여러 요소들이 맞아떨어져야 가능해었다.
영국 최초의 상업극장은 1476년 제임스 버비지가 세운 the Theatre이다. 이전에는 귀족의 저택이나 대학, 혹은 여관의 앞마당 등이 사용되었는데 점차 공연이 전문화되면서 상성적인 극장이 건설된 것이다. 이 극장은 런던 시 외곽, 즉 시의 사법권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세워졌는데 이는 런던시의 경건한 시민들 특히 청교도들이 극장의 부도덕함에 대해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뒤이어 극장들이 연이어 세워지고 마침내 셰익스피어 극단의 전용극장인 The Globe가 세워졌다. 이것은 이 시기에 드라마가 얼마나 호황을 누렸는가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한다. 여기에 비례해서 드라마에 쏟아지는 도덕적 비판도 수위를 높였고 마침내 청교도 혁명이 발발하자 극장이 제일 먼저 폐쇄되었다. 이들 야외 극장, 즉 공공극장은 흔히 타원형이었고 돌출된 무대앞에 지붕을 씌우지 않은 널찍한 앞마당이 있었ㅎ으며, 이 앞마당을 둘러싸고 삼면에 좌석이 있는 높은 객석이 있었다. 입장료는 좌석에 따라 차등이 있었으며 관객이 서서 보는 앞마당이 가장 값이 쌌다. 이들 극장은 당연히 날씨에 좌우될수밖에 없었고 따로 조명시설이 없었으므로 해가 남아있는 오후에 주로 공연이 열렸다. 이 공공극장에는 온갖 계층이 다 몰려들어 연극을 즐겼으니, 이처럼 다양한 계층의 관객이 이 시기의 드라마가 갖는 역동성의 한 토대라고 할 수있다. 이시기는 또한 전문적인 극단이 처음 출현했던 시기이기도 한데 중세에는 각 긷르들이 축제때 공연을 담당했었고 16세기 중반까지도 귀족의 하인이나 대학생들과 같은 아마추어들이 연극을 공연했다. 16세기 중반에 들어와서 전문적으로 공연을 하는 순회극단들이 생겨났는데 이들은 법적으로 부랑아와 같은 신분이었으며 따라서 언제든지 체포당할수 있는 불안한 신분이었다. 이를 피하고 최소한의 법적인 보호를 받기위하여 이들 배우들이 명목상 귀족의 하인이 되는 경우가 흔했으니 예컨대 셰익스피어가 속했던 Queen's Men 이나 Essex'men, Leicester's men등이 그 예이다. 그러나 이들의 지위는 후에 다소 격상되어 셰익스피어의 극단은 제임스 1세 시절에 궁전의 신하신분이 되기도 하였다.
이 시기의 극단은 온통ㅌ 남자배우 일색이어서 The children of the chapel royal 이나 The children of paul's 와 같은 당시 크게 성공했던 아동극단의 경우 소년배우가 모든 배역을 맡았으며 성인 극단의 경우에도 여성 역할은 아직 변성기를 맞지않은 소년배우가 맡았다. 무대에 실제로 여배우가 등장한 것은 1660년 왕정복고 이후의 일이니 17세기 초까지는 남성일색의 극장이었고, 극장을 비판하는 쪽에서는 이처럼 소년배우가 여성역할을 함으로써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시기의 드라마는 상연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독서를 위한 희곡텍스트의 개념이 없었다. 대부분의 경우 공연을 앞두고 서둘러 쓰여졌으며, 완성된 대본에 대해서도 드라마 작가나 극단이 배타적인 권리를 행사하기도 힘들었다. 심한 경우 대본을 훔쳐서 공연하기도 다반사였으며 인기있는 작품의 경우 작가와 상의없이 출판되기도했다. 햄릿의 경우 두개의 Quartos , Folio로 한 작품에 세 개의 텍스트가 있는 것이 그 예로 이처럼 이 시기의 드라마에는 텍스트의 정통성과 정확성의 문제가 대두된다.
드라마 작가들은 처음에는 런던의 법률학교 출신의 아마추어들이었고 이들의 연극 역시 학교 안에서 비상업적으로 공연되었지만 차츰 이들을 비롯한 대학출신의 작가들이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쓰게 되면서 전업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크리스토퍼 말로우인데 이들이 드라마 작가로 나서게 되면서 영국의 드라마는 중세의 토착적 드라마 전통과 민중놀이의 연희적 성격에데가 고전 그리스, 라틴 드라마의 영향을 받게되어 이후 영국 특유의 예술적 성취를 이루게 된다. 엘리자베스 시대 극작가로는 비극작가로 토마스 키드와 크리스토퍼 말로우 등이 있고 희극, 특히 낭만 희극을 썼던 존릴리와 로버트 그린등이 있다 그리고 물론 희극, 비극, 희비극, 사극의 장르를 넘나들면서 엘리자베스기와 제임스기에 걸쳐 많은 작품을 남긴 셰익스피어가 있다. 셰익스피어는 1590년대 즉 엘리자베스 여왕 말기에는 주로 희극과 사극을 썼고 1600년대에는 비극과 희비극을 썼는데 그의 희극은 대부분 남녀간의 구애와 결혼을 다루는 낭만희극으로 화해와 희망을 지향한다 반면에 벤 존슨으로 대표되는 제임스 1세 시기의 희극은 당시의 사회와 세태를 비판하는 풍자희극이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제임스 1세 시기의 비극은 당시의 위기와 혼란을 반영하듯 어둡고 폭력적이며 비판적이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비극작가로는 씨릴 토너, 존 웹스터, 토마스 미들턴 , 존포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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